여행기 2 - 방콕의 시위

사실 요즘 방콕은 여행을 할만한 곳이 아닐 지도 모른다. 매일 파업과 데모가 계속 되고 있다. 방콕이란 곳이 외국인에게 꽤 안전한 곳이라 과격한 시위의 한 가운데만 아니라면 괜찮겠지만, - 2년전 쿠테타 때는 관광객들이 쿠테타 탱크와 군인들 앞에서 사진찍고 구경하고 막 그랬다. - 그래도 사람이 죽고 다치고 한다니 조심해야 할듯.

데모의 이유는 납득이 간다. 전 총리였던 탁신은 비리로 물러났고 그 비리의 댓가를 치르기 전에 몰래 영국으로 도망쳤다. 엄청난 부자이기 때문에 아마 영국에서도 잘먹고 잘 살듯. 태국 국민으로서는 그것만으로도 열받는 일일텐데 다시 선출된 사판 총리는 탁신의 꼬붕 소리를 듣는 인물. 계속 같은 여당에서 집권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인듯 하다. 그래서 사판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데모가 전국적으로 벌어졌다. 우리나라 꼰대들처럼 사판 총리 역시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는 중이였는데... 여기서 웃긴 건 총리인 사판이 요리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해왔다는 것이다(사판 총리는 전직 요리사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요리 프로그램 때문에 총리에서 사퇴하게 된다. 총리가 다른 돈버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위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쯤에서 정리가 되나보다 했다. 그러나 정치인들 꼼수는 세계공통인듯, 집권여당은 다시 사판을 차기 총리 후보로 추대했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집권여당에서 다시 총리가 나올 것은 뻔하고... 현재 군부가 다시 쿠테타를 일으킬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몇일 전에도 카오산로드의 뒷쪽인 파아팃골목에도 데모가 있었다. 시위의 중앙에서는우리나라 촛불 시위처럼 노래를 부르고 환호하고 재미있게 시위를 한다. 할머니부터 젊은 청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나와서 시위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길 양쪽끝에는 헬멧에 강목을 든 사람들이 시위대를 지킨다. 쓰레기통 뚜껑이 분명한 방패도 있다. 타이어로는 바리케이트를 쌓는다. 과격한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약자에게는 마지막 저항이기 때문에 나쁘게 보기만 할 수는 없다.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생수와 도시락을 시위대에게 공급


타이어로 막고... 안에는 흥겨운 라이브 무대가 있었다. 맥주하나 들고 구경하는 관광객도 많았다.




부디 평화롭게 시위가 진행되어 태국 국민의 뜻대루 되기를....

by ends | 2008/09/12 04:47 | blue monk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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