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유법

아침 7시 충무로 역 안의 사람들은 썩은 쥐 위의 구더기처럼 꿈틀거린다.

갑자기 방 안의 촛불이 망나니가 흔드는 칼처럼 흔들렸다.

그녀는 골목 모퉁이에서 세상에 홀로 남은 사람처럼 울었다.

버스가 쌍팔년도 헤비메탈 리듬처럼 빨라졌다.

그는 모든 것을 부수는 태풍처럼 그녀를 강렬히 사랑했다.

그들의 사랑은 외줄 위를 달리는 장님처럼 위태롭다.

하늘이의 발은 11년 썩힌 계란처럼 냄새가 난다.

하늘이 코고는 소리는 화난 오리 1000마리가 동시에 우는 것처럼 시끄럽다.

그녀의 눈은 얼음을 끼워 넣은 듯이 차가웠다.

그의 눈웃음은 화학조미료를 듬뿍 넣은 라면처럼 부담스럽다.

그 술집은 내일 종말이라도 올 것처럼 흥청거렸다.

작년 우리회사는 침몰직전의 배처럼 급박했다.

처음부터 그들의 사랑은 불치병 여자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처럼 빤해 보였다.

그 녀석은 자취생이 고기를 본 것처럼 눈알을 굴렸다.

그의 눈은 새가 울지 않는 세계처럼 고요했다.

그의 작업 능력은 어미 젖을 찾는 똥개새끼처럼 본능적이었다.

상대는 처음 실습 나온 간호사처럼 긴장해있었다.

그는 지뢰 밟은 병사처럼 갑자기 멈춰 섰다.

외과의사처럼 생긴 감사관은 이미 쓰러진 적에게 확인 사살하듯 우리 자료를 다시 검토했다.

나는 이외수처럼 글을 잘 쓰고 싶다.

1.22 직유법 20개 만들기


by ends | 2008/01/25 20:22 | 호랑이왕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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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ebruary at 2008/01/25 20:55
음, 재밌네요. 직유법은 잘 쓰면 참 멋진데, 사람들은 실은 직유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분들이 더 많죠.
Commented by Autumn Sky at 2010/04/25 12:04
비유를 잘하셨군요. 재미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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